수수료 수익이 전체 채굴 매출의 0.69%. 코인텔레그래프가 지난주 전한 비트코인 채굴자들의 현재 성적표입니다. 2016년, 비트코인 가격이 400달러 아래이던 시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데요. 이 숫자 하나 때문에 지금 대형 채굴 기업들이 줄줄이 채굴 사업 대신 AI 데이터센터로 방향을 틀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코인텔레그래프와 코인데스크 보도를 바탕으로 정리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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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굴 수익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거래 수수료로 벌어들이는 수익 비중이 지난 4월 0.52%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0.69% 선에서 맴돌고 있습니다. 온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의 공동창업자 라파엘 슐체-크라프트는 "수수료 비중이 거의 1년 가까이 1% 밑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하는데요.
같은 시기 비트코인 해시레이트는 지난해 10월 고점(1.3ZH/s) 대비 33%가량 줄어든 861EH/s 수준까지 내려왔습니다. 코인데스크는 이를 두고 "2020년 이후 처음 있는 1분기 해시레이트 하락"이라고 짚었고, 2분기 들어서도 감소세가 이어져 공개 상장된 채굴 기업들의 실질 해시레이트가 2025년 4분기 368.3EH/s에서 2026년 2분기 319EH/s로 13.4% 줄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왜 채굴보다 AI가 더 남는 장사가 됐나
배경엔 단순한 숫자 비교가 있습니다. 코인텔레그래프 보도를 보면 비트코인 채굴로 벌어들이는 수익은 메가와트(MW)당 약 57~129달러 수준인 반면, 같은 전력을 AI 데이터센터에 쓰면 200~500달러까지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최대 8배 차이가 나는 셈이죠.
코인데스크는 여기에 더해 채굴 원가와 시세 역전 현상도 짚었습니다. 비트코인 1개를 생산하는 데 드는 평균 비용이 약 7만8,254달러로, 최근 현물가보다 23%가량 높다는 겁니다. AI 학습 클러스터는 전력 단가를 3~5배 더 쳐주는 데다 여러 해에 걸친 장기 계약이라 안정적인 매출까지 보장한다는 점도 채굴 기업 입장에선 매력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의 코인 뉴스 더보기이미 갈아탄 대형 채굴 기업들
실제로 갈아탄 회사들의 이름이 하나둘 늘고 있습니다. 코인텔레그래프가 보도한 사례만 추려도 다음과 같습니다.
- 코어 사이언티픽: 모건스탠리로부터 AI 데이터센터 구축용으로 최대 10억 달러 규모 신용공여를 확보했다고 알려졌습니다.
- 마라 홀딩스(MARA): SEC 제출 서류를 통해 보유 비트코인 매각 의사를 시사하며 AI 전환에 나섰다고 전해집니다.
- 허트 8(Hut 8): 구글과 70억 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계약을 맺은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 사이퍼 마이닝(Cipher Mining): 해시레이트를 스스로 줄이면서 AI 컴퓨팅 쪽으로 자원을 재배치하고 있다고 합니다.
- 채굴장비 제조사 비트메인의 공동창업자 지한 우(Jihan Wu)도 채굴을 중단하고 AI 쪽으로 옮겨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대로 채굴 사업 자체를 접은 곳도 있습니다. 클린스파크는 수익 목표 미달 이후 데이터센터 운영으로 방향을 아예 틀었고, 킬 인프라스트럭처는 2분기 매출이 절반 넘게 줄자 미국 내 채굴 사업을 전부 정리했다고 코인텔레그래프는 전했습니다.
해시레이트가 줄면 네트워크는 안전할까
숫자만 보면 채굴 기업 입장에선 합리적인 선택처럼 보입니다. 다만 업계 안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요. 애널리스트 랜 뉴너는 "AI가 비트코인을 영원히 죽였다"는 다소 강한 표현까지 쓰면서, 전력 경쟁으로 해시레이트가 10월 대비 14.5% 줄었고 51% 공격에 취약해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경고했다고 합니다.
반면 애덤 백과 프레드 크루거 같은 다른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의 난이도 조정 메커니즘이 자연스럽게 균형을 맞춘다는 반박을 내놓습니다. 채굴자가 줄어들면 난이도가 낮아지고, 그만큼 남은 채굴자의 수익성이 다시 올라가면서 이탈이 멈춘다는 논리인데요. 자본레인 캐피털의 찰스 에드워즈는 이 흐름을 "2026년 비트코인 관련 이슈 중 가장 조용히, 그러나 가장 우려스럽게 진행되고 있는 변화"라고 표현했다고 코인텔레그래프는 전했습니다.
자금 조달 방식도 함께 봐야 한다
코인데스크는 이 전환이 대규모 차입과 비트코인 매각으로 조달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채굴 기업들이 AI 전환 자금을 마련하려고 보유 비트코인을 파는 동시에 부채를 늘리고 있다는 건데요. 업계 전망에 따르면 일부 채굴 기업은 2026년 말까지 전체 매출의 최대 70%를 AI 사업에서 벌어들일 수도 있다고 합니다. 이름은 여전히 '채굴 기업'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데이터센터 운영사에 가까워지는 셈이죠.
이런 구조 전환이 앞으로도 이어질지는 결국 비트코인 가격 흐름에 달려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시세가 회복되면 채굴 유인이 다시 커지고, 반대로 약세가 이어지면 AI 전환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다는 것이죠.
거래소 이벤트 모아보기이 흐름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채굴 기업의 사업 재편 자체가 코인 가격에 곧바로 어떤 방향으로 영향을 준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확인해둘 만한 사실관계는 분명합니다. 채굴자의 매출 구조가 바뀌고 있고, 네트워크를 지탱하는 해시레이트가 줄고 있으며, 이를 두고 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린다는 점입니다.
에어드랍이나 온체인 이벤트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이런 인프라 변화가 네트워크 수수료나 처리 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관련 프로젝트의 공지사항은 항상 공식 채널에서 직접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시길 권해드립니다.
에어드랍 최신 정보 보기채굴 기업들의 선택이 이어지는 한, 해시레이트 추이는 당분간 계속 지켜볼 만한 지표로 남을 듯합니다.
출처
- Cointelegraph, "Bitcoin Miner Squeeze In Focus As Fees Make Up Under 0.7% Of Revenue" — cointelegraph.com
- Cointelegraph, "Bitcoin Miners Flee to AI as Hashrates Hit New Lows" — cointelegraph.com
- CoinDesk, "Bitcoin (BTC) hashrate falls as miners shift capital to AI infrastructure" — coindesk.com
- CoinDesk, "Bitcoin miners are becoming AI companies and selling their BTC to fund the transition" — coindes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