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17일, 이더리움 위에서 돌아가던 탈중앙화 펀드 '더다오(The DAO)'의 스마트 컨트랙트에서 360만 개 안팎의 이더가 알 수 없는 지갑으로 빠져나갔습니다. 당시 시세로 5천만 달러가 넘는 규모였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이 사건 하나가 지금 우리가 아는 이더리움과 이더리움클래식(ETC)이라는 두 개의 서로 다른 체인을 만들어낸 출발점이 됐죠.
이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니며,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빗썸에서 이더리움클래식을 검색해보신 분이라면 시세 창만 보고 지나치기 쉽지만, ETC는 유독 사연이 많은 코인이에요. 오늘은 ETC가 어떤 배경에서 갈라져 나왔는지, 왜 반복해서 보안 사고를 겪었는지, 빗썸에서는 실제로 어떻게 거래되고 있는지를 코인텔레그래프 보도와 공식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해볼게요.
더다오 해킹과 하드포크 — 이더리움과 갈라진 순간
더다오는 이더리움 커뮤니티가 만든 초기 대형 벤처펀드 성격의 스마트 컨트랙트였습니다. 해킹으로 자금이 빠져나가자 이더리움 재단과 개발자 다수는 "피해를 되돌리자"는 쪽으로 뜻을 모았고, 2016년 7월 20일 하드포크를 단행해 해킹 이전 상태로 장부를 되돌렸습니다.
문제는 모두가 이 결정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점이었어요. "블록체인 위의 거래는 어떤 이유로도 되돌려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 소수 진영은 하드포크를 거부하고 기존 체인을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그 결과 되돌려진 체인이 지금의 이더리움(ETH)이 됐고, 원래 기록을 그대로 지킨 체인이 이더리움클래식(ETC)이라는 이름으로 남았습니다.
'코드는 법이다' — ETC가 지금까지 고수하는 원칙
ETC 진영이 내세우는 핵심 원칙은 "코드는 법이다(Code is Law)"라는 문구로 요약됩니다. 스마트 컨트랙트에 담긴 코드가 설령 해킹에 악용됐더라도, 그 결과를 인위적으로 되돌리는 순간 블록체인의 불변성이라는 가장 근본적인 가치가 훼손된다는 논리죠.
이 철학은 지금도 ETC 커뮤니티의 정체성으로 남아 있습니다. 다만 이 원칙을 지키는 대가로 ETC는 이더리움 생태계에서 갈라져 나온 뒤 개발 인력과 자금 규모 면에서 본체인 이더리움과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는 점도 함께 알아두시면 좋겠습니다.
오늘의 코인 뉴스 더보기반복된 51% 공격 — ETC 보안 이력 정리
ETC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게 51% 공격 이력입니다. 채굴 해시파워의 절반 이상을 한 세력이 장악하면 이미 확정된 거래 내역을 되돌리는 '이중지불'이 이론적으로 가능해지는데, ETC는 상대적으로 해시파워 규모가 작은 보조 체인이라는 특성 때문에 실제로 이 공격을 여러 차례 겪었습니다.
| 시점 | 내용 | 이후 대응 |
|---|---|---|
| 2019년 1월 | 딥체인 리오르그 발생, 5만4,200 ETC(약 27만1,500달러) 이동 정황 | 공격자가 게이트아이오에 10만 달러 반환 |
| 2020년 8월(1차) | 대규모 체인 재구성으로 거래소 입출금 일시 중단 | OKEx 등이 보안 미흡 시 상장폐지 경고 |
| 2020년 8월(2차) | 같은 달 두 번째 51% 공격 발생 | 커뮤니티 차원의 체크포인트 도입 논의 확대 |
코인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2019년 1월 공격 당시 코인베이스는 딥체인 재구성에 연루된 자산 규모가 110만 달러를 넘는다고 밝혔습니다. 2020년 8월에는 한 달 새 두 차례나 공격이 발생하면서 일부 거래소가 상장폐지 가능성까지 언급했을 정도예요.
이런 이력이 있다고 해서 지금 이 순간에도 같은 공격이 반복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보조 체인 특유의 해시파워 취약성은 구조적인 문제라, 거래소 입출금 정책이나 컨펌 수 기준이 다른 코인보다 보수적으로 설정될 수 있다는 점은 참고해두시는 게 좋습니다.
빗썸에서 이더리움클래식은 어떻게 거래되나
빗썸은 ETC/KRW 원화마켓 거래쌍을 지원하는 국내 대형 거래소 중 하나입니다. 업비트·코인원 등 다른 원화마켓 거래소에서도 함께 거래되고 있어서, 국내에서 ETC를 접근하는 경로 자체는 제한적이지 않은 편이에요.
다만 원화마켓에서 매매가 가능하다는 사실과, 그 코인의 네트워크가 위 표에 정리한 보안 이력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졌다는 사실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입출금 지원 여부, 최소 컨펌 수, 네트워크 점검 공지 같은 실무적인 내용은 반드시 빗썸 공식 공지사항에서 직접 확인해두시는 게 안전합니다.
거래소 이벤트 모아보기ETC 관련 사칭·리스크 체크리스트
이름이 비슷한 이더리움(ETH)과 이더리움클래식(ETC)을 혼동하게 만들어 지갑 주소를 잘못 입력하게 유도하거나, "구버전 지갑 마이그레이션"·"ETC 하드포크 보상 지급" 같은 명목으로 접근하는 사칭 사례가 종종 보고됩니다. 두 코인은 이름과 초기 코드베이스만 비슷할 뿐, 네트워크·주소 체계·시세가 완전히 별개라는 점을 항상 구분해두셔야 해요.
- 입출금 시 반드시 ETC 전용 네트워크인지 확인하고, ETH 주소로 착각해 전송하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 개인키·시드문구를 요구하는 이벤트는 절대 참여하지 마세요. 공식 채널(공식 홈페이지, 공식 SNS)을 반드시 재확인하세요.
- "보상 지급", "마이그레이션 필수" 문구가 담긴 메시지는 빗썸 공식 공지사항과 대조한 뒤에만 신뢰하는 게 안전합니다.
저희가 이전에 정리했던 코인 에어드랍 위험 신호 정리 글에서도 비슷한 유형의 사칭 패턴을 다룬 적이 있으니 함께 참고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신규 상장 러시가 이어지는 시기에는 업비트·빗썸 신규 상장 러시 정리 글도 참고할 만해요.
에어드랍 최신 정보 보기가격보다 먼저 봐야 할 것
이더리움클래식은 "블록체인은 어떤 경우에도 되돌려서는 안 된다"는 원칙 하나를 지키기 위해 갈라져 나온 체인입니다. 그 원칙이 옳은지 그른지는 각자 판단이 다를 수 있지만, 그 대가로 반복된 51% 공격 이력을 안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빗썸에서 시세 창을 열어보기 전에, ETC라는 코인이 왜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됐는지, 어떤 보안 사고를 겪었는지부터 짚어보는 게 순서일 것 같아요. 코인 이름 뒤에 숨은 이력을 아는 것이, 시세 차트를 읽는 것보다 먼저입니다.
출처
- 코인텔레그래프, "Ethereum Classic 51% Attack — The Reality of Proof-of-Work" — cointelegraph.com
- 코인텔레그래프, "Crypto Exchange Gate.io Confirms 51% Attack on Ethereum Classic, Promises Refunds" — cointelegraph.com
- 코인텔레그래프, "Ethereum Classic 51% Attackers Allegedly Returned $100,000 to Crypto Exchange" — cointelegraph.com
- 빗썸 공식 거래 페이지, ETC/KRW — bithum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