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거래소에 코인을 옮겨두면 국세청이 알 방법이 없다는 이야기, 커뮤니티에서 여전히 심심찮게 보입니다. 그런데 이 전제가 2026년부터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어요. OECD가 만든 코인판 금융정보 자동교환 체계, CARF(Crypto-Asset Reporting Framework)가 올해 1월부터 실제로 가동에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니며,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코인텔레그래프가 8월 26일 전한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의 보고서에 따르면, CARF가 실제로 포착할 수 있는 거래는 전 세계 온체인 과세 대상 활동의 14%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나머지 86%가 왜 여전히 사각지대에 남아 있는지, 그리고 이 흐름이 국내 투자자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짚어보겠습니다.
CARF란 무엇인가 — 코인판 정보자동교환 체계
CARF는 2022년 OECD가 마련한 국제 표준으로, 가상자산 서비스 제공자가 고객의 거래 내역을 각국 세무당국에 자동으로 보고하도록 하는 제도입니다. 은행 계좌 정보를 국가 간에 자동으로 주고받는 기존의 금융정보 자동교환 제도(CRS)를 코인 영역으로 확장한 버전이라고 보면 이해가 쉬워요.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영국·EU를 포함한 48개국이 실제로 거래 데이터 수집에 들어갔고, 이렇게 모인 정보를 각국 세무당국끼리 주고받는 첫 보고는 2027년에 이뤄질 예정이라고 해요. 자동공유에 동참하기로 약속한 국가는 75개국에 달한다고 합니다. 아직 시행 초기 단계인 만큼, 국가별로 세부 절차와 적용 시점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알아두시면 좋겠습니다.
오늘의 코인 뉴스 더보기체이널리시스가 집계한 숫자 — 4,570억 달러, 그런데 CARF는 14%만
이 제도가 실제로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를 가늠해볼 수 있는 분석이 함께 나왔습니다. 체이널리시스는 2025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발생한 잠재적 과세 대상 온체인 거래 규모를 약 4,570억 달러로 추산했다고 코인텔레그래프가 전했어요.
이 수치에는 실현된 시세차익뿐 아니라 채굴·스테이킹으로 얻은 수익, 코인으로 결제된 대금까지 포함됐고, 중앙화 거래소 거래는 빼고 6개 주요 블록체인의 온체인 데이터만 집계한 결과라고 합니다. 지역별로는 북미가 1,346억 달러로 가장 컸고 EU가 1,251억 달러로 뒤를 이었으며, 미국 한 나라만 놓고 보면 1,126억 달러 규모였다고 하네요.
그런데 이 중 실제로 CARF 보고 대상에 들어가는 비중은 14%에 그친다고 체이널리시스는 밝혔습니다. 나머지 86%, 그러니까 대부분의 온체인 활동은 여전히 각국 세무당국의 시야 밖에 있다는 뜻이죠.
왜 86%가 사각지대에 남았나
이유는 CARF의 설계 방식 자체에 있습니다. 이 제도는 거래소나 브로커 같은 '중개자'를 거쳐 이뤄지는 거래를 보고 대상으로 삼는데, 탈중앙화 거래소(DEX)나 지갑 간 개인 대 개인(P2P) 전송에는 애초에 중개자라는 개념이 없거든요.
코인텔레그래프는 각국 세무당국이 자금세탁방지 규정을 참고해 어떤 디파이 플랫폼을 '규제 대상 가상자산 서비스 제공자'로 분류할지를 아직 논의하는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쉽게 말하면 중앙화 거래소에서 코인을 사고파는 흐름은 점점 투명해지는 반면, 지갑을 직접 연결해서 쓰는 디파이·P2P 거래는 당분간 이 그물망 밖에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예요.
거래소 이벤트 모아보기국내 투자자에게는 어떤 의미인가
국내에서도 2027년부터 가상자산 양도소득에 22% 세율(지방소득세 포함)이 매겨질 예정이라는 소식은 앞서 코인 과세 2027년 시행 확정, 유예 이력과 22% 세율 기준 정리 글에서 다룬 바 있습니다. CARF는 이와는 결이 조금 다른 제도예요. 국내 과세는 국세청이 국내 거주자의 소득에 세금을 매기는 문제이고, CARF는 해외 거래소를 이용하더라도 그 거래 내역이 자동으로 거주국 세무당국에 넘어가게 만드는 정보 공유 체계입니다.
두 제도가 맞물리면 '해외 거래소를 쓰면 국내에서는 알 수 없다'는 전제가 점점 성립하기 어려워지는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앞서 살펴본 것처럼 CARF가 실제로 포착하는 비중은 아직 14%에 불과하고, 각국의 시행 시점과 세부 기준도 계속 다듬어지는 중이라는 점은 함께 감안해야 할 부분이겠죠.
지금 확인해볼 만한 것들
- 이용 중인 해외 거래소가 CARF 참여국 소속인지, 자국 세무당국에 어떤 정보를 보고하게 되는지는 해당 거래소의 공식 공지나 고객센터를 통해 확인하는 게 가장 정확합니다.
- 국내 코인 과세는 2027년 시행이 예정된 별도의 제도이므로, CARF와 혼동하지 말고 각각의 시행 시점과 적용 대상을 구분해서 파악해두는 게 좋습니다.
- "CARF 대응 세금 신고 대행", "해외자산 신고 도와드립니다" 같은 문구로 접근해 지갑 연결이나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메시지는 세금 이슈가 화제가 될 때마다 함께 등장하는 전형적인 사기 수법이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 세부적인 과세·신고 판단은 개인 상황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는 영역이므로, 정확한 처리는 세무 전문가와 상담하시는 걸 권합니다.
개인키·시드문구를 요구하는 이벤트는 절대 참여하지 마세요. 공식 채널(공식 홈페이지, 공식 SNS)을 반드시 재확인하세요. 제도가 복잡하고 생소할수록, 그 틈을 파고드는 가짜 안내도 함께 늘어난다는 점을 기억해두시면 좋겠습니다.
에어드랍 최신 정보 보기코인 거래 내역이 국경을 넘어 세무당국끼리 공유되는 시대가 실제로 시작됐다는 사실 자체는 분명한 변화입니다. 다만 그 그물이 아직 전체 거래의 14%밖에 덮지 못한다는 점도 함께 봐야 균형 잡힌 그림이 될 것 같아요. 앞으로 CARF 적용 범위가 얼마나 넓어질지, 그리고 국내 과세 제도와는 어떻게 맞물릴지 후속 보도가 나오는 대로 계속 확인해보겠습니다.
출처
- Cointelegraph, "Chainalysis Estimates $457B in Potentially Taxable Crypto Activity, Says CARF Misses Most Onchain Flows" — cointelegraph.com